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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We Ever Met Before?

이명. 웅성거림. 그와 그녀를 닮지 않기 위해 몇 해를 지냈다. 금세 올라가는 말의 음정과 크기는 몸을 움찔하게 만든다. 대화 소리가 의미없는 소음으로 변하면 귀를 막는다. 고요하다, 노이즈 캔슬링. 내 몸, 피부, 껍데기가 방패가 된다. 작은 자극에 꼬리를 펑하고 터트리는 나의 고양이가 있다. 길에서 살아가던 때에 위협적인 이를 만난 적 있었니? 너의 과거를 전부 알고 싶다. 겁내지 말라고, 이제 너는 가장 당당하게 행동해도 좋다고 우리 둘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를 지어 말해주고 싶다. 몸을 둥그렇게 말아 너의 작은 몸을 완전히 감싸고 싶다. 네 털과 살가죽이 방패 노릇을 하지 못한다면 내 몸을 기꺼이 내어주겠다는 마음으로.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한 손으로 다른쪽 팔의 피부를 만진다. 손톱을 세워 쓰다듬는다. 얇게 잡아 꼬집어본다. 팔꿈치를 들어올려 주먹으로 퍽, 퍽, 퍽. 이 다음으로는 광대를 퍽, 퍽, 퍽. 1초에 몇 번이나 뼈가 좌우를 왔다갔다하나. 얼마나의 진동수로 주위 공기를 교란하나. 유구한 전통의 미국 시트콤 시리즈 <프렌즈> 소리가 흘러 나온다. 그들이 내는 소리를 따라해본다. 여러번 돌려본 탓에 가끔은 대사를 예측해 그들보다 몇 박자 일찍이 말한다. 입 안쪽, 모국어를 발음할 때보다 더 깊숙한 어딘가에서 소리를 만든다. 아-, 아—-, 목이 떨림. 같은 종류의 떨림을 만들어내는 이와는 언어로 상호 작용할 수 있음.

I was born and raised in Korea.
        Ich bin in Korea geboren und aufgewachsen.
           Je suis né et j'ai grandi en Corée.
               저는 한국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I speak Korean as my mother tongue.     
        Ich spreche Koreanisch als meine Muttersprache.
            Je parle coréen comme langue maternelle.
                한국어를 모국어로써 구사합니다.

The others that I speak are foreign languages to me.
        Die anderen Sprachen, die ich spreche, sind für mich Fremdsprechen.
            Les autres langues que je parle sont des langues étrangères pour moi.
                제가 구사하는 다른 것들은 저에게 외국어입니다.

혀 깊숙한 곳에서 거짓말 짓는다. 그는 영국인이고, 그녀는 한국인이거나 둘이 반대다. 아니면 둘 다 한국인이지만 영국 이민자다. 그래서 나는 영국에서 태어났고, 유년을 런던에서 보냈다.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사용하며 자랐다. 둘을 모두 나의 언어라고 부르고, 1월 1일의 새해와 음력의 새해를 둘 다 챙기는데 어색함이 없다. 한국으로 건너와서는 영국 국제학교에 다녔다. 이 중 진실은 단 한 개도 없다. 하지만 나는 이런 거짓말을 하고 싶은 충동을 이따금씩 느낀다. 이렇게 씀으로써 충동을 해소하는 거짓말이다. 거짓말하는 것이 나쁜 것이라고 아무도 나에게 일러주지 않았다면 나는 모두에게 거짓말쟁이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I don’t know what to say or write anymore.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하거나 써야 할지 모르겠어.

        What do you want to hear from me?
        내가 무슨 말을 해주길 바라는 거야?

I didn’t ask you to do anything for me.
너한테 뭔가를 부탁한 적 없어.

        Do you even know my name?
        내 이름이 뭔지나 알고 있니?

Do you even know my time of birth?
내 생시가 언제인지나 알고 있니?

        Have you even met me before?
        나를 만난 적이 있기는 해?

Have you even heard me before?
나를 들은 적이 있기는 해?

        Have we ever touched each other before?
        우리 한 번이라도 만진 적이 있었나?

Have I ever licked you before?
내가 널 한 번이라도 핥은 적이 있었나?

다른 형태를 가진 상대의 입가 근육을 위해 나의 이름은 쪼그라든다, 팽창하거나, 축소되거나, 확대하거나, 간결해지거나, 늘어지거나, … … …. 여러 장면과 시간에 살고있다, 나는. 공란을 기본으로 품고 가는 까닭이다. 성인 여성 몸집만한 사각 빈칸으로 주변을 둘러싼 전부를 끌어안아 마룻바닥 위를 빙그르르 굴러 다니면서, 먼지까지도 삼켜내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결정한다. 자정 땡 종 치자마자 어떻게 불릴지는 날마다 네가 선택해. 선택하지 않은 날은 죽은 날로 치는 것이야.



started writing on Mar 12, 2026 at 12:57AM(KST), finished on Jun 12, 2026 at 7:29PM(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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